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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의 자연



밴프에서는 일찍이 눈이 떠졌다. 시차적응 때문이겠지만- 그냥 예쁜 풍경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라고 해두자. 미국과 캐나다 특유의 깔끔하고도 썩 별 것 없는 조식을 배 두둑히 먹고 (겨울여행에서는 늘 많이 먹어야한다.) 우리는 이른 아침을 연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눈, 느낌이 좋았다. 밴프에서는 어딜 가든 눈이 있었다. 골목에도, 산에도 하물며 호수에도 모두.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했을땐, 내가 가이드님께 가이드님! 언제 호수에 도착해요? 라고 물으니 가이드님이 바로 앞 눈밭을 가르키며 “여기예요. 그 유명한 호수” 라고 하실 정도 였으니까 - 



아차, 그러고보니 눈이 내려서 좋긴 했지만 호수가 얼어 그 위에 눈이 몇 십센치나 쌓여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네. 



계획에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뭐 여행이란게 원래 그런거니까 괜찮다. 



그 유명한 레이크루이스를 걸어 식스 글래셔 빙하를 보러 가는 길. 오랜만의 트레킹이었다. 혼자맘 걸음이 느려 금세 일행과 뒤쳐졌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세상에 나 홀로 떨어져있는 느낌. 바람 하나 불지 않는 길, 깊은 자연 아래 나 밖에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문득 문득 이 자연에 정신을 잃다 현실로 돌아올땐 혼자 걷는 길 사이로 곰이라도 나올새라 두렵기도 했다. (겨울잠 자러 갔을테니까- 하고 안심했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주는 거대함일것이리라. 자연 아래 있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 같아 좋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작고 약한 것이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정상을 찍지 않고 내려오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했다. 일행이 다시 내려올때까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이 순간을 잃고 싶지 않아 내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하나 남기며 눈 위에 오래도록 앉아있었다. 




돌아와 호텔로 돌아오는 길. 호수 앞에서 결혼을 약속 하는 이들이 있었다. 



절경 아래서 평생을 약속하는 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우리가 이 땅에 살아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리라. 문득 이 세상을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해졌다. 

 

등록일자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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