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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ircle Tour

애리조나 주의 루트 66에서 시작한 우리의 그랜드 서클 투어는 그랜드 캐니언을 관통하고, 모뉴먼트 밸리에서 자이온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북미 총 4개 주를 통과하며 막을 내린다.






Monument Valley

오전의 또 다른 장관을 지닌 그랜드 캐니언을 빠져나왔다. 끝없이 황량한 사막을 배경 삼아 우리 원정대를 실은 캠핑카는 달린다. 이동보다는 숙식 기능에 더 포커싱된 캠핑카의 승차감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애리조나와 유타주의 접경지,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모뉴먼트 밸리에 다다랐다. 캠핑카는 서서히 서부 영화의 한 신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일단 나바호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지프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트렁크가 좌석으로 개조된 트럭을 타고 모뉴먼트 밸리의 주요 스팟 몇 군데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모뉴먼트 밸리는 여러 네이티브 아메리칸 원주민 부족 중 나바호 족의 오랜 터전이었다고 한다. 사방팔방 솟구쳐 오른 거대한 돌기둥들, 붉은 사막 위에 장대하게 솟은 돌기둥들 사이에 있다 보니 마치 우리가 신의 거대한 체스판 위에 놓여진 말이 된 느낌이 들었다. 이 거대한 체스 말들 하나 하나 마다 나바호 족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원주민 트럭 드라이버의 설명을 들으며, 붉은 모래를 들이 마시며 우리는 모뉴먼트 밸리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원주민들이 오래도록 신성시해왔던 땅. 그 경이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찼다. 하지만 원래 자신들의 영토를 침범했던 백인들이 설립한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한 켠으로는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 서서히 일몰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서둘러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건 다름아닌 샤워였다. 평생을 도시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아웃도어 라이프가 완전히 익숙할 수가 없다. 온 종일 모래를 머금은 우리들 몸은 씻겨질 필요가 있었다. 몸에 난 모든 구멍에서 붉은 물이 흘러 내린다. 피곤했던지 별들이 쏟아지는 캠핑장 위의 하늘을 충분히 감상할 기력도 없이 우리는 10시도 넘기지 못한 채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Forrest Gump Point & Horseshoe Bend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팔로알토와 이영욱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심지어 팔로알토의 대표곡 제목도 ‘Forrest Gump’지 않던가. 사실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는 보지 못했다. 그 전설적 작품 속의 인상 깊은 장면에서 등장했던 도로가 바로 모뉴먼트 밸리 근방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이 장소의 정식 명칭은 따로 없다고 했다. 단지 영화에 등장했다는 이유로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라 불린단다. 주인공 포레스트가 쉬지 않고 달려가던 그 지점에 우리도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쉬이 가시지 않는 영화의 여운을 가슴에 간직하며 말이다.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한참을 보낸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야만 했다. 이 날의 진짜 목적지는 호스 슈 벤드였기 때문이다. 말발굽? 이 정도로 이해되는 장소였고, 딱히 사전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이름 만으로도 대략 예상은 되었다. 이곳에 가려면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또 하차하여 큰 언덕을 넘어야만 했다. 유난히 이 날의 햇살은 강했다.











20분 정도 걸었을까? 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동시에 눈 앞에는 아찔한 광경이 펼쳐진다.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는 이름 그대로 말발굽 형태를 이룬 강이 흐르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강물 위에는 보트들이 장난감처럼 떠 있다. 우리는 아찔한 높이의 절벽 위로 과감하게 올라가보기로 했다. 그 곳에서 1시간 넘게 평화롭고 잔잔하게 흐르는 에메랄드 빛으로 물든 강을 바라보며 각자의 감상에 젖었다. 





Bryce Canyon & Zion National Park



우리의 그랜드 서클 투어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끝나지 않는 이동의 길. 모두가 지치긴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브라이스 캐니언이다. 미국 서부 여행 정보를 습득하며 그랜드 캐니언과 함께 가장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그랜드 캐니언을 눈에 가득 담아 온 우리였기에 이곳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거대한 자연 속에 둘러 쌓인 나날들. 그 탓에 자연의 감동 역시 날이 갈수록 무뎌졌기 때문이리라.



덜컹거리며 멀미를 유발하는 캠핑카 생활도 내일이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브라이스 캐니언에 다다랐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어 한 여름이라 착각했던 어제의 호스슈 벤드와 정반대의 광경이 온몸을 휘감는다. 아니 이곳은 한 겨울이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고, 사방팔방 눈으로 뒤덮여 있다.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랄까? 수 많은 첨탑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계곡. 거대하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세심함과 아지자기함이 전해진다.



그랜드 캐니언이 대단히 남성적이었다면 되려 이곳은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랄까? 이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 눈싸움을 시작한다. 발이 푹푹 빠지는 계곡 위 눈밭을 내달리며 우리는 잠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갔다. 그렇게 놀며 트레킹 코스를 1시간 가량 걸으며 브라이스 캐니언의 또 다른 맛을 충분히 즐겼다.

자, 이제 우리는 마지막 캠핑으로 기록될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랜드 서클 투어의 마지막 밤을 보낼 것이다. 이 마지막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지만, 오랜 여정에 지친 눈꺼풀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는다. 대자연의 품 속에 포근히 안긴 우리는 이내 잠이 들었고, 그렇게 우리 다섯 남자의 원정은 막을 내렸다. 
 

등록일자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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