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WAVE, DISCOVERER 고기훈,유보미


두 사람 모두 웃는 표정이 참 좋다.

한국에서 알던 지인들이 발리에 놀러오면 다들 한마디씩 한다. 표정 정말 좋아졌다고.

자녀와 함께 발리에서 거주한 지 4년째다. 발리에서의 삶은 어떻게 시작했나?

서울에서는 둘 다 직장인이었다.누적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다 남편이 2개월 동안 
병가를 냈고, 휴가차 발리에서 지내다 결국 아예 살기로 하고 발리로 왔다.

결심을 한 계기가 있나?

처음 계획한 2개월 여정 중 1개월이 지나,돌아가야 할 날보다 보낸 날이 더 많아지기 시작할 때쯤 둘 다 우울해지더라.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야길 꺼냈다. “발리에서 살아볼까?” 그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한국으로 돌아가 차도 팔고, 모든 걸 다 팔아버리고 이주할 준비를 했다.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대개 생계 문제 때문이다.

우리는 일 이야기를 발리에 와서야 했다. 연애할 때부터 함께 스노보드를 탔고 서핑을 했다. 
발리는 서핑의 섬이니까, 서핑 캠프를 한번 작게 운영해보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욕심이 별로 없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둘 다 이미 발리에서의 삶에 꽂혀 있었다. 
걱정하는 이들에겐 ‘지금 행복한 게 최고지’라며 받아쳤다. 혼자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가족이 함께 움직인다면, 한국에서 살든 발리에서 살든 똑같을 것 같았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뤄놓은 것을 다 버리고 다시 0에서부터 시작한 셈인데.

둘 다 유학 생활을 좀 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3년, 8년씩 살았다. 그러다 보니 기반 옮기는 일이 두렵지 않았다. 
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발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둘 다 가장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일이 서핑이어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는 곳, 우리에게는 발리가 그런 곳이었다.

발리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무엇이었나?

처음엔 집을 6개월만 임대했다. 우리가 처음 발리에 왔을 때 서핑 숍이라곤 쿠타의 바루서프밖에 없었다. 
바루서프는 쿠타 해변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 문을 열고, 초급자 강습을 많이 했다. 
우리도 처음 발리에 와서는 바루서프부터 찾아갔다. 바루서프는 거의 쿠타에서만 서핑한다. 
당시 우리는 그게 조금 아쉬웠다. 발리에 좋은 서핑 포인트가 많으니까. 
봄 서핑을 시작하면서 쿠타 외에 다른 해변을 가보려는 사람들을 모아, 매일 서핑 트립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직종을 바꾸는 일이 있을지언정 계속 이곳에서 살고 싶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겁내지 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보라고.